내가 가진 장비로도 가능한 라이팅인가?

필자가 말하는 라이팅 시스템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기존의 장비들을 이용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일단은 소형 플래시와 연장선(싱크로 코드) 정도면 충분하다. 친한 지인이나 사진 동호인과 동행해 원하는 위치에 들고 있게 하는 것으로도 이 조명의 효과를 내기에는 충분하다. 이 글에서는 포토그래퍼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가정을 두고 하나의 조명 세트를 통해 원하는 사진을 얻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앞서 말한 장비이외에 약간의 부속 장비가 필요하다. 그것은 트라이포드와 엄브렐러, 그리고 트라이포드 위에 엄브렐러와 스트로보를 고정시키는 어댑터이다.


트라이포드
트라이포드는 조명용 스탠드의 대용이므로 일반인의 키를 약간 웃도는 높이의 것이라면 어느 것이나 관계없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도 모르는 야외에서의 상황에서 범선의 돛과도 같은 엄브렐러를 지지하려면 견고하고 안정된 크기의 것이 유리할 것이다. 후에 여유가 있다면 조명용 스탠드를 구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트라이포드에 비해 훨씬 가볍고 작아 휴대하기에 용이하며 높이도 3m이상 연장하는 것이 가능해 원하는 위치에서 조명할 수 있다. 구입비용도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 않아 10여만원 이하의 비용으로도 유명한 회사의 제품을 구할 수 있으며 국산은 5만원 내외의 것이 많이 쓰인다.

엄브렐러
엄브렐러는 소프트 박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휴대가 간편해서 프로 포토그래퍼들도 야외 로케촬영에서 유용하게 쓰는 확산도구다. 엄브렐러가 필요한 이유는 측면에서 떨어지는 빛을 부드럽게 만들어 모델을 자연스럽게 비추고 배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이용한다. 엄브렐러를 사용하면 조명의 분위기는 현격하게 좋아지지만 꼭 있어야만 하는 필수 장비는 아니며 반사판이나 옴니바운스를 이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거들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확산기구 없이 직접조명을 이용해도 나름대로의 강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특히 남자 모델의 경우 각진 얼굴에서 오는 강한 인상을 얻을 수 있어 필자도 주광에서의 촬영에 가끔 사용하고 있다. 엄브렐러는 클수록 확산효과가 커서 부드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크기에 비례해 단가가 올라간다. 시중에서 일반적인 크기의 것을 50000원 정도부터 구할 수 있다.

어댑터
어댑터 부분은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본 많은 분들이 궁금하게 여겨 문의를 해왔고 필자도 라이팅 장비 구성에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상용화된 몇몇 브랜드의 어댑터가 있기도 하고, 또 직접 필요한 용도에 따라 자작해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M사의 대형 조명 스탠드용 부속물인 026 lite-tite라는 모델명의 제품이 가장 견고하고 기능적으로도 유용하다고 본다. 이 손바닥만한 어댑터에는 메츠를 비롯한 휴대용 스트로보와 엄브렐러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으며, 어느 각도로든 자유롭게 구부리고 회전할 수 있고 급하게 필요한 경우 카메라 까지도 장착 할 수 있다. 가격대는 약 30000원 정도로 사진 기자재 전문 샵에서 구할 수 있다.


참고사진a2 : 026 lite-ti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사진a3 : 메츠사의 범용 스트로보인 45cl-1과 엄브렐러를 어댑터에 부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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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a4 : 휴대용 삼각대 케이스와 조명 장비

트라이포드 또는 스탠드 위에 어댑터를 연결하고 어댑터에 엄브렐러와 스트로보를 장착한 후 스트로보와 카메라를 싱크로코드로 연결하면 모든 준비는 완료된 것이다. 이 정도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로용 야외 로케 조명장비가 부럽지 않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500w급 모노헤드의 가이드 넘버가 80이므로, 광질이 우수하다고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가이드 넘버 45의 메츠사의 범용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약 200W 급의 휴대용 고급 조명 장비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의 단점은 모델링 램프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유저라면 테스트 후 lcd 모니터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해 그다지 큰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또 하나의 단점인 긴 리싸이클 타임 또한 어느 정도의 인내를 가지면 해결될 일이고, 굳이 속사가 필요하다면 퀀텀사의 터보 배터리 같은 파워팩을 부착하면 해결될 일이다. 이 경우 초당 몇 회의 발광이 가능해 일반적인 카메라의 속사 촬영을 지원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www.photo-mind.com (월간 photonet 200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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