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을 위한 준비

라이팅을 이용한 야외에서의 인상사진이 갖는 장점은 일단 맑거나 흐린 그날의 날씨에 관계없이 모델을 원하는 분위기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시로 변하는 태양 광선의 색온도에 관계없이, 스튜디오에서의 잘 짜여진 조명에 의한 사진처럼 정교하고 입체감이 잘 나타난 얼굴 표현은 물론 입고 있는 의상의 특징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적절히 활용한다면 쉽게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진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야외에서의 라이팅 사진 촬영의 키포인트는 배경과 모델의 조화에 있다. 배경의 경우 시간대별 하늘의 상태에 따른 노출을 임의로 가감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일반적인 풍경에 비해 좀더 강하거나 인상적인 분위기로 표현 할 수 있으며, 또한 모델은 가까이에 설치한 조명의 라이팅에 의해 배경과 일체가 되거나 분리된 느낌으로 적절한 의도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출 보정을 통한 원하는 컬러의 표현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카메라에 읽혀지는 적정 노출은 피사체 고유의 컬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레이카드 정도의 색감 즉 18% 농도의 회색이 갖는 밝기에서 표현되는 색감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흔히 하늘을 촬영할 때 눈에 보이는 바로 그대로의 하늘을 표현하기 위해 적정 노출 범위 안에 촬영값을 두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사진의 목적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컬러, 또는 적정한 노출값의 사물을 재현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에서 만들어내고자 하는 특유의 컬러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적정 노출의 범위를 벗어난 자유로운 노출의 가감에 의해 가능하다. 필름이건 디지털이건 적정노출을 기준으로 위아래 몇 단계의 노출 범위 내에서 하나의 피사체의 컬러가 다양하게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일반적인 오후의 하늘도 노출 설정에 따라 완전히 검은 블랙에서 블루, 그리고 흰색까지 단계적으로 찍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촬영을 하는 그날의 배경 하늘이 흔히 볼 수 있는 하늘이어도 의도하기에 따라서는 밝은 흰색이나 짙은 푸른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흔히 일몰 사진을 촬영할 때 옅고 희미한 하늘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모출을 언더로 주어 짙은 오렌지 빛으로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광고 사진에서도 희미한 하늘의 컬러를 강조하기 위해 노출을 몇 단계 내려 짙고 푸른  하늘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노출의 가감은 수동기능이 있는 일반 카메라의 노출보정을 통해 간단하게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수동기능이 없는 필름 카메라의 경우 사용하는 필름과 다른 임의의 ISO값을 입력해 넣는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참고사진A1 (좌로부터 -3.0stop, -20.stop, -1.0stop, 적정노출, +1.0stop, +2.0stop, +3.ostop, 2002년 12월 pm 3:30)

스트로보에서 나오는 빛의 속성을 이용한 플래시의 싱크로
배경이 되는 풍경의 노출을 임의로 조정하고, 그 안에서 배경과 모델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플래시라는 조명 장비에서 나오는 빛의 성질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스트로보의 빛은 수천분의 1초에서 수만분의 1초 사이에 발광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쓰는 1/200초 이하의 셔터속도에서는 스피드이 가감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카메라의 셔터속도를 1/30초로 하건 1/200으로 하건 플래시의 광을 받는 모델의 노출은 일정하다는 말이다. 이 쉬운 듯 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플래시 광의 특성 때문에 많은 광고 사진의 효과적인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즉 스트로보를 받는 모델의 노출은 조리개로 조절하고, 스트로보의 빛이 닿지 않는 배경의 노출은 셔터스피드를 통해 조절하면서 각 피사체 따로 노출 값을 조절해 원하는 컬러와 분위기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63빌딩을 배경으로 촬영한 모델 사진의 경우 스트로보를 측면에 세우고 모델을 향해 발광하면 조리개 8f과 1/30에서 빌딩과 모델 양쪽 모두 적정 밝기로 노출된 사진이 나온다. 이때 배경의 하늘이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좀 더 진했으면 하는 의도에서  스피드를 1/125로 두 스톱 올려 준다면 배경의 하늘은 그만큼 어두워지지만 스트로보의 빛을 받는 모델의 노출을 그대로 남게 되는 것이다. 스트로보는 저속의 셔터스피드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빛을 원한다면 엄브렐러를 이용한다.
취미로 나선 야외촬영에서 작지 않은 크기의 엄브렐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자칫 거창하게 들릴지 모를 라이팅 방법에 다소 거부감을 갖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언하자면 엄브렐러는 필수 장비는 아니다. 단지 모델에게 떨어지는 광선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어 흔한 야외에서의 데이라이트 싱크로 사진에 비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연장선을 이용해 스트로보를 모델의 측면에서 터뜨려 주는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사진에서는 보기 힘든 멋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정면광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입체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출만 정확하게 맞는 다면 말이다.
엄브렐러 등의 확산판을 쓰는 주된 요인은 확산에 의한 부드러운 빛을 얻고자 하는데 있지만 노출치를 정확히 맞추기 어려운 야외 촬영의 경우, 어느 정도의 노출 오버에 의해 하이라이트의 계조가 날아가는 경우에도 직사광에 비해 안전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가능해진 간편한 싱크로 사진
원래 이러한 보조광을 이용하는 야외 촬영은 장비문제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꽤나 까다로운 과정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즉 노출계를 이용해 각 피사체의 노출을 부분적으로 측정하고 그에 맞는 세팅을 한 다음, 중형 카메라의 폴라로이드 팩을 이용해 미리 여러 장 테스트를 해본 후에야 원하는 비로소 결과물을 얻는 것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많은 과정이 축소 될 수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의 lcd화면을 통해 테스트한 장면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원하는 분위기나 컬러로 노출이 맞추어 질 때까지 계속 보정을 해 나가면 해결되는 것이다. 결국 노출계나 고가의 폴라로이드가 구비된 카메라, 그리고 많은 양의 필름 소비 없이도 수시로 테스트하고 지울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와 액정표시창이 달린 디지털카메라만 있다면, 자연과 풍경이라는 수없이 다양한  배경지를  갖춘 스튜디오의 오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 www. photo-mind.com (월간 photonet 2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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