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삼청동 초입 입간판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골목골목을 뒤져볼 터이다. 아트선재센터 대각선의 정독도서관 골목을 따라가면 루이엘, Nepal Cat, 古好. 심지어 글자 없이 천만 드리워진 간판도 있다.

잠깐, 그 골목으로 들어서기 전에 선재센터 맞은편의 아담한 소담도 놓치지 말자. 부부가 직접 만든 물건들로 아이템도 가격대도 다양하다. 다시 도서관 골목으로 돌아가면 모자만 가득한 루이엘, 수공예 액세서리·에스닉한 의류를 파는 Nepal Cat, 빈티지풍으로 가득 메운 달광선과 유럽에서 가져온 옷들을 파는 Ju’s까지.

길을 따라 삼청파출소에 이르기까지 작은 구멍가게를 돌며 쇼핑하는 재미, 홀로 다녀도 지루하지 않는 거리다. 도서관 뒷길을 한참 돌고 나면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 바로 주인과 가게가 닮았다는 것이다. 주인장이 만들고 직접 모아다가 팔다 보니 그렇게 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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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찾아가지 않는 사람들도 일 년에 한 번은 일부러 가는 삼청동의 맛집. 미리 정하지 않고 나서면 즐비한 먹거리 사이에서 고민하다 때 놓치기 쉽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에 엉덩이를 붙이고 비벼 먹는 강된장 보리밥, 할머니 손맛 이북식 김치말이, 유명한 수제비 등 삼청동 전통 맛과 콩豆 퓨전 메뉴, 정통 맛을 제대로 낸 뺑&빵티 등, 다양한 맛은 두 끼니를 이 동네에서 먹어도 될 정도다.

청수정에서는 참기름 넣은 홍합밥, 서울에서 둘째로 잘한다는 익살스러운 간판을 단 곳에서는 김 솔솔 나는 단팥죽 한 그릇에 군침이 돈다. 고즈넉이 차 마실 공간, 기분 좋게 와인 한 잔 마실 곳도 즐겁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와인 바 Bar0101, 아늑한 까페 37번지, 가모 갤러리, 갤러리 Biim, 국제 갤러리와 함께 있는 카페는 차분하고 깔끔해서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할 일은 그저 부담없이 갤러리 둘러보기다. 작가가 누구고 의미가 무엇인지는 생각지 않기로 하고 슬슬 구경만 하자. 음식점 위, 길가 계단 위에도 갤러리가 있는 예술街 삼청동.

기웃거리다가 맘에 들면 들어가고, 그냥 몇 개 보다가 재미없으면 나오고, 간혹 색상이나 느낌이 좋은 것이 있으면 한참 바라보다 맘 맞은 걸 찾았다는 티로 살짝 웃으면 된다. 일상의 짜증을 잊은, 동네 이름처럼 맑아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듯.

삼청동으로 가는 방법
1. 마을버스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정보통신부 앞 정류장 ,1~2호선 시청역 4번출구 언론재단 앞 정류장에서 삼청동행 11번 마을버스 승차

2.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림
3호선 종로2가 안국역 1번 출구에서 걸어나와 풍문여고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15분에서 ~20분정도가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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