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중반, 최강국이던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한다.

바람 앞에 등불일까. 그러나 일찍이 수나라를 굴복시킨 고구려가 아닌가.

당태종 이세민이 직접 이끈 30만 대군은 안시성의 양만춘 장군 앞에 무릎을 끓는다. 이어 대제국 고구려의 위용이 휘날린 지 불과 20여년 후인 668년. 내부 분열로 약해진 고구려는 끝내 나당 연합군의 공격 앞에 힘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 같은 감동의 역사 드라마가 설악산 울산 바위 아래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설악과 동해의 푸른 바다 강원도 속초에 1300년 전 대륙의 역사가 사실감 있게 펼쳐진다. 대제국이었던 발해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리조트(대표 홍원기)와 KBS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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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씨네라마(대하드라마 ‘대조영' 야외 오픈세트장)를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 일대 한화리조트 약 2만 7000여평 부지에 건립했다. 옛 고구려와 당나라시대의 고건축물 등 약 120여 동에 잃어버린 우리의 땅과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의 공사기간만 6개월에, 제작비용도 70억원이나 투입된 국내 최초의 민간 자본 오픈세트장이다. 주요시설은 18m 높이의 당나라 황궁을 비롯해, 중국 4대 정원의 하나인 졸정원을 모델로 한 측전무후 후원, 당나라 전통 주거지인 사합원,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비 등이 현장감을 더해준다. 그리고 멸망한 고구려의 부흥을 도모하던 고구려부흥운동지 등 역사적 고증을 거친 세트장도 조성돼 있다.

또한 대규모 공성전투를 재현하기 위한 총 75m의 고구려 성곽은 스펙터클한 장면 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 각지에는 약 40여곳의 드라마 또는 영화촬영용 세트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KBS 태조왕건 세트장이 문경에 세원진 이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커짐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쟁적인 유치활동을 펼친 결과다. 특히 현재 방영중인 나주의 ‘주몽'과 문경의 ‘연개소문', 그리고 합천의 ‘서울 1945' 촬영장 등은 그 대표적인 드라마 세트장으로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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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설악 씨네라마는 앞으로 다양한 활용을 감안한 설계로 이뤄졌다. 전기와 상하수도 설치는 물론, 내구성이 확보된 건축자재 등을 써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 돼 있다. 또 인공수로, 야간 조명, 이벤트광장 등도 설치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아울러 세트장내에서는 고구려 군사들의 무예시범을 비롯해 성문파수병 교대의식, 왕의 화려한 궁중행렬, 왕실의 궁중 혼례 등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중이다. 요즘은 겨울철에 맞는 우리 전통놀이 외줄타기와 풍물놀이 한마당 등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이처럼 드라마 제작을 위한 세트장을 건립하기 위해 대규모를 투자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각 지자체가 지역관광산업의 활성화와 홍보를 위해 행정적으로 유치해 온 점을 볼 때, 영상문화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의 수익모델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에 윤성근 사업본부장은 “앞으로 씨네라마는 속초·설악권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영상문화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관광·교육 자원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고구려 멸망 후 대조영을 비롯해, 고구려의 부흥을 주도하며 새로운 나라을 세우려는 영웅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당나라 세력과의 치열한 접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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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영 촬영장에는 고구려 궁궐 등 고구려양식 건물 52채와 당나라 황궁과 측천무후의 후원 등 당나라양식 건물 64채, 민가 등 모두 120여채의 건물이 들어섰으며 한화국토개발에서 부지와 세트장 조성비 80억원을 투자하고 강원도와 속초시에서 인.허가와 기반시설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대조영 촬영장은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며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와 단체.경로.군인 4천800원을 기준으로 콘도 투숙객 20%,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30%, 레포츠 회원 40%, 지역주민 50%씩 각각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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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관리처 강원도청, 입장료어른 6000원 어린이, 경로 : 4800원, 고구려 궁궐 촬영지, 당나라 황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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